Iksandaggum story

다꿈 이야기

제목청소년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2025-1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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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에서 교환의 논리에 따라 사는 인간은 타인을 '수단'으로 다룬다고 말한다. 교환 관계에서 상대방은 이익 추구 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신뢰가 없고, 따라서 교환이 지배적인 세계에서는 신뢰관계가 존재할 수 없다. 반면 증여(= 이 책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런 것의 이동 이라고 정의함)가 지배적인 세계에서만 신뢰가 생겨날 수 있다.(책 55쪽).

 

교환이 지배하는 세계나 교환 관계에서 신뢰는 없지만, 신용은 존재할 수 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혹은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었을 때 그에 따른 신용은 존재하겠지만, 타산적인 것을 넘어선 신뢰까지 동시에 존재하기 어렵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이나 물건을 그 자체로만 전달하는 게 아닌, 그 안에 의미와 마음을 담는다면 바로 그 과정 가운데에 서로 간의 신뢰가 싹틀 수 있다. 의미와 마음은 바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런 것의 이동인 증여인 것이다.

 

어제(9월4일)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1시20분. 익산에 거주하는 한 분으로부터 다꿈을 방문해도 되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그 분은 나를 만나자마자 일단 봉투 하나를 내밀며 청소년들에게 간식이라도 사주면 좋겠다는 결론부터 말하며, 이어서 자초지정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내가 받은 건 단순히 돈이 아니라, 청소년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인 '증여'였다. 서로의 이익 추구를 위한 교환 관계가 아니라 오로지 지역사회와 청소년을 생각하는 따뜻한 생각이 오가는 신뢰 관계였기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를 수 없었다.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증여'받은 마음을 다꿈 실무자 쌤께 전달하며,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일전에 달그락의 자원활동가 조직인 꿈청지기에서 사왔던 컵라면을 거론하며,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맛있게 라면을 먹으며 즐겁게 지내는 청소년들의 얼굴과 모습들을 떠올려보니 내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가 지어졌다.

 

조만간 청소년들에게는 이번 '증여'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잠깐 들려줄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에서 "증여는 받은 적이 없이 시작할 수 없다"(48쪽)고 말하고 있으며, 나는 이에 근거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들 주변에는 여러분들을 위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의 이동인 증여를 해주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드시고 있는 라면도 그런 과정 중 하나입니다. 라면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귀한 마음인 것입니다. 저는 증여받은 여러분들이 또 다른 증여의 행동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신뢰는 증여 속에서만 생겨날 수 있다. 교환이 지배적인 세계(=증여가 사라진 세계)에서는 이해 타산적인 신용만 있을 뿐이다. 계속 교환적인 관계만 쌓아갈 뿐 자기 주변에 증여를 하는 사람이 없고 본인 스스로도 증여의 주체가 되지 않을 때 사람은 고독해진다.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의미있고, 따뜻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하고 많은 증여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의 이동인 '증여'의 다양한 모습과 얼굴들을 오늘부터 찾아보면서, 그런 증여를 더 많은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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