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sandaggum story

다꿈 이야기

제목참여를 통해 계속 변화하고 있는 청소년들2024-04-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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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줌 모임 마친 후 청소년들이 퇴장했다. 일정, 활동 평가 등에 대해 지도자들만 잠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샤히 교장선생님은 Holy Child School의 청소년들이 YSD Maker 활동에 참여 후 “우리는 계속 공부해야 해. 캠페인 활동도 해야 하고”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네팔 청소년들이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활동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졌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셨다.

 

익산 다꿈 청소년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초기에는 어색해했고, 주체적인 참여 활동과 소통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팀 모임을 통해 활동을 기획하고, 토론하며 실행에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치를 익혀 나갔다. 질문하기 시작했고, 발표를 스스로 준비하게 되었다. 오랜 기간 활동을 한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이 볼 때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실제 해본다는 것이었다. 청소년들은 자기 삶과 지역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변화하고 있었다.

 

오늘 줌 모임의 목적은 지난 한 달 동안 팀에서 실제 활동한 내용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었다. 즉 8월에 계획하여 발표했던 프로젝트를 실제로 2~3회 가량 실행하는 과정과 그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자리였다. 여러 가지 여건 상 한국에서는 활동 1, 2팀만 활동을 진행했고, 활동 3팀과 네팔팀은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준비를 조금 더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각 팀이 실제 한 달간 했던 내용만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발표는 지역의 자연환경 오염과 건강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1팀 고민의 출발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해양 오염과 바다 쓰레기 문제였다. 플로깅 등의 활동을 하며 환경 캠페인을 하고자 했지만, 익산은 내륙지방이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강이나 하천, 호수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장점마을과 피해 및 해결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직접 마을 찾아가 주민 몇 분께 당시의 과정을 들어보았고, 주변 쓰레기를 줍는 정화 활동도 진행해보았다.

 

과정 가운데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지역사회 환경 보존의 중요성과 지역시민의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활동으로만 끝나는 게 아닌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곳곳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청소년들의 생각의 변화도 볼 수 있었다. 활동1팀은 이번 활동 과정을 간단한 웹포스터로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련 내용을 공유해보기로 했다.

 

발표 이후 네팔의 한 청소년이 “인터뷰를 하거나 마을에서 정화활동을 할 때,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는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네팔 청소년들은 네팔의 문화에 녹아있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었고, 그녀는 여전히 존재하는 남성과 아들 중심의 생활양식을 보이는 사람들과 문화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관련된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발표를 했던 엄병준 청소년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김성훈 선생님은 마을 사람들은 친절했고 자신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오히려 좋아했다고 답했다. 정화활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대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은 없었다.

네팔에서는 Teach-Daughter Program과 관련 캠페인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네팔은 최근까지도 아들은 사립학교와 같은 좋은 학교에 보내지만, 딸은 보통학교에 보내거나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존재했다. 마치 한국의 남아선호사상과 같은 문화인 것 같았다. 이와 관련해 Holy Child School에서는 여자 청소년들에게는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네팔의 YSD Maker 청소년들은 같은 맥락으로 학교, 지역사회, 여성 모임 등에서 “딸을 가르치라”라는 인식 개선 캠페인 활동을 하거나, 그림 그리기 및 여성 차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을 준비중이었다. 다만 여전히 많은 기성 세대들은 여성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거나 교육을 받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캠페인 활동의 주제, 내용, 장소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무료이지만, 남학생에게는 소정의 교육비를 받을 때, 불만이 없었는지를 묻는 한국 청년의 질문에 교장선생님은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는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기도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한 달 교육비가 네팔 돈으로 약 1000루피(약 10~20달러) 정도인 것도 질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줌 모임을 마친 후 우리는 매번 함께 사진을 찍고, 화면을 캡쳐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오늘은 더욱 네팔 청소년들의 얼굴이 환해 보였고, 브이(V)나 하트 표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 한국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정 가운데 청소년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탐구능력이나 관계력, 발표력과 같은 역량들이 좋아진다.

 

익산 다꿈과 홀리차일드 스쿨의 YSD Maker 활동이 약 한 달 가량 남았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변화와 주변 공동체, 지역사회의 변화들이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최소한 변화의 균열이라도 존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 말할 수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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