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해서인지 시작부터 화면과 소리가 끊겼다. 8월6일 네 번째 줌 모임 이후, 익산과 네팔 YSD Maker 청소년들은 팀별로 활동을 진행했다. 다꿈 세 개 팀, 홀리차일드스쿨 두 개 팀 청소년들은 약 3주 동안지역사회 문제 탐색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와 자치활동에 대한 프로젝트 계획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에 대한 발표를 하는 Zoom 모임이 오늘이었다.
네팔 쪽에서 여러 가지 해결 방법들을 시도하는 동안, 익산 다꿈 YSD Maker 참여 청소년, 청년, 실무자들은 8월의 근황을 나누었다. 예진 청년은 가족들과의 부산여행, 민재 청소년은 방학 내내 다꿈에서의 다양한 참여, 자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통을 한지 10여분 정도 흘렀을까! 또렷한 화면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꿈 YSD Maker 1팀은 해양 오염 해결을 위한 플로깅과 캠페인 활동을, 2팀은 청소년 흡연과 마약에 대한 유해성을 알리는 교육, 캠페인 활동을, 3팀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교내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팔 홀리차일드 스쿨 1팀은 카스트 제도에 대한 문제와 실태 등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안내, 캠페인 활동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사람들의 삶에 상당히 뿌리 내리고 있기에 인식 개선 등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기성세대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시내보다는 시골 지역에 카스트 제도에 대한 문화나 전통이 조금 더 존재하고 있었다. 이에 네팔 청소년들은 그나마 인식 개선이 가능한 청소년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관련 활동을 진행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카스트 제도의 토론 중에 나온 차별에 대한 이슈는 앞서 한국 3팀에서 발표한 여성인권 차별 사례와 연결되었다. 토론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우리는 한국과 네팔의 여성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한국에서는 고용에 있어 성차별이 존재했고, 네팔에서는 주로 아들만 중학교를 보내고 딸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홀리차일드 스쿨에서는 teach daughter project 라는 활동도 한다고 했다.
각자 준비한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마쳐진 후, 우리는 향후 활동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공유했다. 한 달 동안 계획한 활동들을 실제로 진행해보고, 여섯 번째 줌 모임에서는 진행한 지역사회 기여와 변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에 대해 소통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에서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서도 문화나 전통의 유사성이나 삶의 보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흡연, 마약, 성차별 등에 대한 문제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도 존재했다. YSD Maker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바로 행동하고자 하는 주체들이었다.
오늘 발표된 계획대로 약 두 달간 행하고자 하는 참여와 활동들이 엄청나게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일단 참여하는 당사자부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인식과 태도는 이전과 달라졌고,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이런 과정 가운데 이들의 주변인들 역시 조금씩 바뀌어 질 것이고, 관련한 환경 역시 이전과는 달리 변화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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