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의 주인공은 청소년입니다. 이들은 일방적인 권리 주장이나 요구만 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 결정에 책임을 지고, 공동체 안에서의 인권을 지키는 시민이죠. 다꿈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안에서 실제적으로 참여하며 모든 생명과 공생 공존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자치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마을 공동체 만들기는 다꿈의 비전이고 목적입니다.
다꿈에서는 청소년들의 공동체성 강화와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위해 여름 캠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사자의 주체적이고 실질적인 참여가 담보된 캠프를 위해서는 추진위원회가 조직되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5월20일 개소식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소년 자치기구는 조금씩 틀을 잡아가는 중이었고, 회의나 활동만으로도 다소 벅찼습니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진 못했지만, 현실적인 면과 청소년들의 참여 수준 등을 고려하여, 다꿈 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회의 때 안건 중 하나로 캠프의 주제,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들은 강의식보다는 체험이나 참여형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고 했으며, 다꿈 주무 행정부서의 과장님과의 만남을 원했습니다. 원하는 식사 메뉴도 제안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첫 번째 다꿈 상상캠프를 만들어 갔습니다.
캠프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은 익산 다꿈에서 자체적으로, 2차는 군산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의 상상캠프와 연합하여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강사님들은 최대한 설명식 방법을 지양하고, 청소년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활동했던 ‘함께하는 우리들’이라는 주제의 아이스브레이킹, 페이스보드 앱 등을 활용한 나만의 퍼스널 컬러 찾기, 온라인 설문 도구를 활용한 개인 및 다양성 이슈 이해하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휴일인 토요일임에도 교육청소년과 과장님과 청소년 계장님, 주무관님은 다꿈에 오셔서 청소년들의 의견을 경청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종종 마련해보자고도 말씀해주십니다. 모둠을 나누어 넌센스 퀴즈를 풀고, 게임을 하며 다꿈의 청소년들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공동 저녁식사를 먹은 다음 다꿈의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은 인근 풋살장에 가서 축구를 하며 끈적하게 친목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안전하게 다꿈 상상캠프의 첫 날이 마쳐진 지 4일 후 이른 아침. 캠프 둘째날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다꿈으로 모였습니다. ‘지구안의 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군산 달그락 청소년 상상캠프 첫 날에 합류해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환경권과 인권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배워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관련 현장도 탐방하며, 다양한 청소년들과의 관계를 통해 공동체성이 향상될 거 같아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새만금의 마지막 남은 갯벌인 해창과 수라에 방문하여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님께 갯벌의 역사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은 각자 만들어온 피켓으로 환경 파괴 반대 선전전을 진행해보고, 사라져가는 갯벌을 눈에 담으며 달그락으로 복귀했습니다. 환경에 대해 보고, 들은 내용을 다같이 모여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바다는 땅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자연을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로 생각한다, 자연을 버리면 되는 하수구로 생각한다.” 다꿈 청소년들은 유한한 지구 자원을 무한한 것 같이 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느낀 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은 지구시민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금번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치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마을 공동체를 상상하고, 이를 실제화해보는 과정을 통해 개인, 공동체, 지역사회 변화에 대해 조금이나 인식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우리 다꿈 청소년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치권 향상과 및 긍정적인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한 상상과 행동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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