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참여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인 조건을 개선하는 시민 청소년을 뜻하는 Y.S.D(Youth Social Development) Maker의 세 번째 모임은 그 뜻에 꼭 맞는 활동을 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두 차례의 만남에서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번 활동의 목적을 공유하며 간단하게 각국의 문화를 교류했다. 그 후 3주간의 시간 동안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 Y.S.D Maker 활동 1, 2, 3팀과 네팔 홀리차일드 스쿨 1, 2팀은 지역사회 문제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찾고, 문제라 생각하는 이유와 근거들을 탐색했다.
7월30일. 세 번째 줌 모임에서는 각 팀에서 준비한 사회 문제를 발표하고, 내용과 관련하여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꿈의 1팀은 언어 폭력 문제가 주제였다. 대한민국 교육부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언어 폭력은 41.8%, 신체적 폭력은 14.6%로 나타났다. “청소년 3명 중 1명, 게임·카톡·SNS서 언어폭력 당해”라는 제목의 신문 보도도 있었다. 청소년들은 관련된 자료 조사와 토론 진행 후,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깨달았고, 이를 사회문제로 규정했다.
1팀의 발표 후 네팔의 한 청소년은 한국에서 언어폭력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봤다. 즉석에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리서치를 실시했다. 참여자 가운데 약 30~40%의 청소년들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30~40%는 친구에게, 나머지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한다고 했다.
모임의 집중도를 위해 한국과 네팔 청소년팀이 번갈아가며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네팔 1팀의 제목은 “Water Storage in Baglung”이었다. 네팔 바글롱 지역의 물 부족, 저장, 수질 문제 등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Abhisha(아비샤)는 영어로 자료를 준비해 발표했고, 중간 중간 홀리차일드스쿨의 Shahi(샤히) 교장선생님께서 통역을 해주셨다. 교장선생님은 네팔의 물 보유고는 전 세계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실제 마실 물은 약 20% 내외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비샤는 농촌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집단의 사람들의 물 접근은 더욱 제한되어 있다고 했으며, 그 외 여러 지역에서는 물을 얻기 위해 산을 오르거나, 몇 시간씩 이동을 한다고 말했다.
다꿈 YSD Maker 활동 1팀의 유영준 청소년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중 생태계 문제에 주목했다. 네팔은 물 부족과 저장이 문제인 반면 한국은 바다를 어떻게 깨끗하게 보존하고 지킬 것인가가 화두였다. 이 지점에서 물이 인류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영준 청소년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알프스(ALPS)라는 장치를 통해 정화를 하더라도 걸러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삼중수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오늘 모임을 위해 한국, 네팔의 청소년들은 지역사회 문제를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신문기사나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발표 내용을 청중들에게 더 잘 전달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발표 준비가 부족했음을 아쉬워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했다. 발표를 마치 스피치 전문가처럼 잘하거나, 연구자의 논문처럼 논리정연하게 자료를 정리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했던 건 YSD Maker 활동 과정 가운데 청소년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기와 실제로 관련된 문제와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그것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보기 위해 작은 움직임을 시작했고, 그것이 개인, 공동체, 지역사회, 지구적 차원에서 나비효과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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