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sandaggum story

다꿈 이야기

제목자기 삶에 참여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 청소년들2024-04-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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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다꿈 청소년자치기구들이 회칙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 다꿈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도 회칙을 만들어보는 걸 이번 6월 회의 안건에 넣어보면 어떨까요?

“센터장님. 저는 다꿈 이용 수칙을 먼저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증가하는 다꿈 이용자 수를 고려한 시설 이용 수칙을 먼저 만들고 연합회 회칙은 다음에 해도 좋을 거 같은데요”

 

지난 주 평일 밤에 김성범 연합회 임시회장과의 통화 내용이다. 이미 한 차례 만남을 통해 6월 회의 안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최종적으로 회의자료와 안건을 정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외도 성범 청소년은 서로의 근황을 나누는 시간에 요즘 유행하는 MBTI를 사용한다면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연합회의 때에는 다꿈 개소식과 비전 포럼에 대한 준비를 했다면, 이번 달에는 행사 진행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미 행사 당일 다꿈 청소년들의 의견을 한 차례 들었지만, 추가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안건 중 하나로 배치한 것이다. 작가단의 대표이면서 당일 사회를 맡았던 은영 청소년은 공간 밖에 있었던 사람들에 주목해서 이야기를 했다. 개소식 때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일부는 공간의 바깥에서 개소식에 참여했는데, 그 때 햇볕이 따사로웠다. 은영 청소년은 그물망이나 파라솔 설치 등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해주었다. 그녀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배려한 행사 진행에 대해 말한 것이다.

 

거의 모든 조직이나 기관은 홍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알리지만,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늘 홍보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그런 다음 홍보의 필요성이 뒤따라온다. 다꿈 개소식 당일 열린 비전 포럼의 토론자로 나선 김성범 청소년 역시 청소년 중심의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기존 일회성 홍보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좋으면서도 상시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다꿈의 청소년들은 여기에 주목해 지역사회에 다꿈을 어떻게 홍보하고 알릴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당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내용들이었다. 학교로 방문하여 홍보가 되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교 안과 밖에서 사탕과 같은 작은 간식을 나누어주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다꿈의 청소년들이 다꿈 근처 거리에 나가 다함께 홍보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길거리 홍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7월에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로 했다. 그 외에도 익산시청에 요청하여 익산시 공식 카카오톡 채널에 다꿈을 홍보하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있었고, 홍보의 대상을 중학교와 초등학교 고학년에 집중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다꿈 이용 규칙 제정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는 시간이 왔다. 규칙을 만들어보기 전에 다꿈을 이용하면서 어렵고 불편했던 점을 먼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봤다. 게임존에서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때, 밖에서 안을 쳐다보는 시선이 불편했다는 의견, 자유 공간을 한 팀이나 조직이 계속 쓰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다꿈에서 간식이나 음식을 먹고, 뒷정리를 않거나 쓰레기를 방치하는 문제에 대한 말도 나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제는 블라인드 설치와 시간 제한 규정을 두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세 번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은 토의 시간을 가졌다. 자치기구 회원들을 중심으로 공간의 어떤 부분이나 시설을 담당하여 그것을 관리하는 다꿈 ‘공간지기’ 시스템을 도입해보기로 했고, 해당 활동을 하는 청소년에게는 자원봉사 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예컨대 다꿈 내의 ‘자유 공간’을 담당하는 청소년 또는 자치기구가 있다면 다꿈에 올 때마다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이 맡은 곳을 둘러보고 정리와 관리를 함으로써 공간을 관리해보자는 게 제안의 핵심이었다.

 

상시적으로 청소년들의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소리함’을 운영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익산청소년자치공간 위탁계획서에도 실무자들에 의해 한번 언급이 되었던 내용이었으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온라인 공간에 대한 편이성과 접근의 용이함을 고려하여 상시적으로 운영가능한 온라인 다꿈 만족도 및 욕구 조사지를 만들어보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관련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기로 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자신들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의를 진행하여 대안을 찾는다.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과 행동도 한다.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시민으로서 청소년 역시 자기 삶에 깊이 관여할 당연한 권리가 존재하며, 그 누구보다도 최적의 해결책과 대안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는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와 책임, 잠재력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기 삶에서 적극적으로 펼쳐내면 좋겠다. 기성세대와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의 이런 잠재력과 당사자 스스로 자기 삶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조금 더 존중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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