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sandaggum story

다꿈 이야기

제목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다꿈, 청소년을 지지하는 지역사회2024-04-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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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인과 높으신 분들은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다꿈 개소식과 비전 포럼에 끝까지 함께 해준 정치인과 어른들을 보고, 조금 전 발표와 토론을 하시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신 분들을 보며 이전에 가졌던 제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의 개소식 행사를 마치고 이어진 비전 포럼의 토론자로 나선 다꿈 청소년기자단 Approach의 김성범 대표는 소회를 덤덤하게 말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이 바라본 다꿈의 미래’ 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공간 운영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을 말했다. 청소년 중심적이며 상시적이고 적극적인 홍보와 지속적인 다꿈 운영을 위한 지원이 요체였다. 성범 청소년은 적극적인 예산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른들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라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성범 청소년은 청소년을 지지하고 존중하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위기 때마다 나라를 위해 행동했던 주체적인 청소년들이 존재했기에 대한민국이 변화할 수 있었다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꿈의 리모델링 공사는 2월28일에 마쳐졌다. 다꿈은 익산시와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이 함께 운영하는 공공 청소년 이용시설이었기에 행정과 함께 이후의 운영과 활동에 대해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일단 3월에 바로 개소식을 하기보다는 1~2개월 정도 임시운영을 하면서 당사자 청소년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 임시 운영 기간 동안 물품과 장비 등을 세팅하기로 했고, 공간을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제공하면서도 가능하다면 자치 조직까지 만들어보기로 했다.

 

다꿈의 비전인 청소년이 자치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마을 공동체 만들기와 청소년의 주도성 및 자치에 집중했고, 감사하게도 이 내용에 동의해주며 지지하는 지역사회 내 기관과 사람들이 많이 존재했다. 무엇보다 다꿈의 운영 목적과 본질인 청소년의 참여, 자치 및 쉼, 놀이에 집중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평일과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다꿈 주변을 돌아다니며 홍보지를 돌린 실무자 선생님들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설명을 들은 청소년들은 직접 다꿈을 방문했고, 그들 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미디어자치기구와 노래와 춤을 즐기면서 이를 영상에 담아내려는 자치기구가 되었다.

 

교육복지사 선생님은 퇴근 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다꿈에서 활동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 같은 청소년과 함께 방문해주셨다. 그는 이후 다꿈의 1호 청소년 기자가 되고, 다꿈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의 임시회장이 되었다. 학교 내 동아리를 다꿈의 작가단 및 바리스타 자치기구와 연계하는 데에도 교육복지사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고, 작가단 ‘시나브로’로 구성된 청소년들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며 함께 할 회원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다꿈에 청소년들을 초대하여 공간과 자치기구를 알리는 이벤트 프로그램 ‘다꿈데이’와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글짓기 아카데미를 통해 몇몇의 지역 내 청소년들이 참여 활동의 한 배를 타게 되었다.

관내 중학교의 한 진로 교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지역사회 중심의 진로참여활성화 사업. 미디어자치기구 담당이었던 김성훈 선생님은 미디어 관련 교육 및 참여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관내 학교 및 익산교육지원청과 영상미디어센터, 익산의 청년창업가 등이 함께 네트워크를 하면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일회적인 프로그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실제 참여가 담보된 지속적인 자치활동 중심으로 5월부터 운영이 되며, 향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자치기구로 조직하여 연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계획도 갖고 있다.

 

다꿈의 개소식을 준비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목적은 세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다꿈 이라는 공간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것이었고, 둘째는 공간에 대한 운영 및 발전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었으며, 셋째는 지역사회 간 관계와 네트워크 강화였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었던 건 당사자 청소년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곳곳에 녹여내려고 했던 것이다. 다꿈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당사자 청소년이었기에. 익산청소년중장기청소년정책 수립을 위한 지역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다꿈과 같은 휴식과 자치 활동의 공간을 최우선으로 원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의 요구에 지역사회는 반응했고, 시와 전문가, 이웃들의 노력이 모여 다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꿈은 시작부터 청소년이 있었고, 시범운영의 전 과정에서도 청소년들은 다꿈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처음 기획 과정에서는 1부 사회를 센터장이, 2부는 운영위원장이 맡기로 되어 있었다. 지속된 회의와 고민 가운데 청소년이 함께 1부 진행을 하면 좋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보통 개소식에서 진행하는 인사말씀과 축사, 내빈소개, 경과보고는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가장 중요한 순서인 마지막에는 자치기구 청소년들의 활동과 비전 발표를 넣기로 했다. 다꿈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를 구성하여 이에 대한 동의를 구했고, 모든 청소년들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사실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자치기구이기에 아직은 활동이 풍성하지 않았지만, 청소년들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자고 의지를 불태웠다.

개소식 당일 축사를 하신 의원님들은 다꿈 개소식은 청소년이 주인공이기에 앞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자신들이 앞쪽에 앉았다고 말씀하시면서 아쉬움을 밝히셨고, 또 다른 의원님께서는 청소년 행사이기에 당사자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이와 같은 두 분의 오해 아닌 오해는 잠시 후에 어느 정도 해소 되었다. 1부 사회를 담당했던 오성우 센터장은 당연히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하며, 오늘은 손님들께 자리를 양보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건 다꿈의 청소년들도 동의했던 내용들이었다. 축사 이후 진행된 다꿈 청소년들의 당당한 발표의 모습을 본 시의원님의 표정은 처음과 달리 더욱 밝아지셨고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가득했다.

 

포럼 발표와 진행을 맡은 정건희 소장님과 박은아 교수님은 각각 청소년과 사회복지의 전문가로서 3년전 익산시청소년중장기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에 참여했었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청소년 및 지역사회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실시했고, 그에 따라 우선 순위 요구와 중장기정책들의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당시 청소년복지계장이면서 현재 교육청소년과장이신 최영숙 과장님의 수고가 있었다. 과장님은 어떻게 하면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환경과 정책, 문화를 만들어서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고, 지역 청소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면서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정책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런 스토리 가운데 어려웠던 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는지, 아니면 그런 과정 가운데 오늘의 다꿈이 잘 만들어진 것에 대한 기쁨이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박교수님, 정소장님, 최과장님은 자신의 발언 시간에 잠시 눈물을 머금었다. 그 때 마다 정적이 흘렀고,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그 분들을 그저 묵묵하고 부드럽게 바라봐주었다.

 

성범 청소년은 어른들의 눈물을 보며 당사자 청소년들을 향한 진정성을 진심으로 느낀 것 같았다. 그랬기에 그는 원고에 없었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자신의 발표를 이어갔던 것이다. 성범 청소년은 전날 열이 39도까지 올랐다고 말하며, 오늘 참석하기 위해 링겔까지 맞고 왔다고 했다. 다꿈의 개소식과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발표에는 다꿈에서 지향하고자 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향할 지속적이고도 주체적인 청소년 참여와 지역사회와의 관계 및 기여가 잘 녹아 있었다. 그의 발표는 당일 가장 많은 박수와 호응을 받은 시간 중 하나였다.

 

다꿈의 개소식과 비전 포럼은 끝이 났다. 하지만 다꿈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이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안전한 휴식은 계속되어야 한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공간을 찾아 안락을 누리고, 주체적인 문화의 생산자가 되고, 자기 삶을 자치하는 이들이 되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 사람들과 함께 진행될 것이며, 당사자 청소년과 지역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선순환처럼 계속 되어질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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