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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꿈 이야기

제목지구 시민들의 첫 걸음 -다꿈 Youth Social Development Maker 활동 오리엔테이션 이야기-2024-04-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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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자치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목적으로 하는 다꿈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장소의 한계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은 영등동, 익산시, 전라북도, 대한민국을 넘어 이미 아시아, 지구촌의 한 부분이다.

 

익산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언제든 다꿈에 와서 쉼을 누리고, 놀이와 공부를 하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주제나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 및 자치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기자단, 작가단, 바리스타, 영상미디어, 그림, 자원봉사 자치기구에 소속된 청소년들은 지역의 현안에 집중하고, 문제점을 찾아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 실행도 해본다. 이 때 취재, 글쓰기, 캠페인, 영상 촬영, 그리기, 토론, 회의, 현장 탐방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며, 모든 과정은 청소년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당사자 청소년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주도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취지는 그대로 살리면서 공간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 바로 다꿈 국제교류 활동 “Youth Social Development Maker”(이하 Y.S.D Maker)였다. Y.S.D Maker 란 청소년 사회개발자(또는 사회개발 청소년) 로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참여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인 조건을 개선하는 시민청소년을 뜻한다.

 

다꿈은 익산의 청소년들이 지구촌이 불리는 현 시대에서 세계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원했다. 즉 지구촌에서 관계 맺는 청소년들을 위해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과 함께 이를 넘어 청소년들 모두가 지구촌에 ‘기여’하는 지구시민으로서 그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꿈꾸는 사회 그 곳 마을이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하여 지구마을이 되는데 이바지하기를 희망했다.

 

2023년 6월25일. 세계시민성 함양을 희망하는 익산과 네팔의 지구 시민 청소년, 청년 20여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거리의 한계는 줌(Zoom)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결했고, 관계의 어색함은 키워드 자기 소개와 각 나라의 인사 및 소통을 통해 조금씩 풀어갔다. 네팔의 인사말과 인사법을 배운 익산 청소년들이 먼저 합장하고 머리를 살짝 숙이며 나마쓰테(namaste)라고 했다. 이어서 네팔 청소년과 청년은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키워드 자기소개 시간. 이일여중 스케치북 동아리의 대표 청소년은 친구들이 자기를 꿀벌 닮았다고 말했다며, 본인도 꿀벌이 귀여워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네팔의 어느 청소년은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 네팔식 전통 음식 ‘모모’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렇게 이름과 좋아하는 음식, 동물 등을 말하며 우리의 친밀감은 조금씩 쌓여갔다. 처음 줌 화면에서 보였던 긴장과 어색함은 점점 자연스러운 미소와 웃음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국제교류활동의 첫 날 첫 시간 긴장하며 준비를 하고 있던 찰나, 한 통의 카톡이 도착했다. 금번 교류 활동에서 통역 담당 및 네팔 청소년, 청년을 지도하는 홀리차일드 스쿨(Holy Child School)의 Shahi(샤히) 교장 선생님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지내고 있어요? 3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인터넷이 잘 되었습니다. 3일 밤 비가 내린 후 전선이 끊어졌습니다. 오늘 줌미팅이 안 될까봐 걱정했는데 갑자기 전선이 왔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70억 인구 가운데 오늘 만나게 된 우리, 그리고 계획대로 진행하게 된 오리엔테이션은 어쩌면 기적중의 기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활동 가운데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네팔의 기후 상황에 대해 잠시 들을 수 있었다. 6월부터 8월까지 네팔은 우기였으며, 학교가 있는 북쪽에는 히말라야 산이 있어 35~40도 정도의 평균 온도를 보인다고 했다. 남쪽 지역의 온도는 대략 55도 내외였다.

 

오리엔테이션은 자기소개, Y.S.D Maker 활동에 대한 안내 및 세계시민성 교육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교육은 정읍달그락센터장이면서 큼청소년행복연구소장인 박경미 센터장님이 강사로 나섰다. 풍부한 국제활동의 경험과 함께 다양한 강의 경력을 지닌 박소장님은 한 달전부터 정읍달그락을 중심으로 이미 인도네시아와 국제교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소장님은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세계시민의 정의와 지구촌 문제 및 UN의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었다. 통역은 샤히 교장 선생님께서 맡아주셨다.

 

활동의 마무리는 소감 나눔과 향후 일정과 내용에 대한 공유의 시간이었다. 다꿈에서 바리스타 자치기구 대표로 활동하는 민재 청소년은 “외국과 교류하는 게 많이 없는데, 오늘 이렇게 실제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새롭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네팔의 어느 청소년은 “학교 안에서만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거의 전부였는데, 이렇게 영상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과 세계시민성 교육을 받으면서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좋았다”고 했다.

 

다음 모임은 2주 후로 잡혔고, 각자 살아가는 학교, 활동, 지역사회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준비해서 나누기로 했다. 오늘 함께 했던 이일여중의 한선영 교육복지사 선생님은 지도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역사적인 날이네요! 기록으로 남겨야겠어요. 참여한 청소년들 대면해서 만날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일여중은 내일모레부터 기말시험인데요. 참여한 친구들이 기쁘게 참여해서 좋았어요!”라는 소감을 남겨주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기 며칠 전 Y.S.D에 참여하는 영등중 세 명의 청소년과 함께 사전 모임을 가졌다. 활동의 목적이나 이전 활동 사례를 설명하던 중, 네팔의 카스트 제도 반대 캠페인 활동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청소년들은 최근 자신들이 배운 것들이라며 더욱 반가워했다. 배움과 공부는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첫 발을 떼었고, 앞으로 Y.S.D Maker의 활동 과정 가운데,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 실행, 평가 등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세계가 더욱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비록 국가, 인종, 문화는 다르지만, 지구시민으로서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배우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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